해명글 보고‥

민주당과 달리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더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수구부패자본당을 두고 그와는 대척점에 선 ‘선명성’일 것이다. 그런 작지만 큰 차이가 진보측 진영에 민주당만 있는 것이 아닌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이 존재하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가치 차이가 없다면 진보측 정당엔 민주당말고 존립할 이유가 없다.

 

상식적으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거기 참석한 것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개인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참 아쉽다’는 정도의 유감표명 정도이다. 다만, 노회찬 대표의 ‘감사와 함께 사과드립니다’ 라는 글중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고 한 나머지 듣기 불편한 구절을 썼다.

 

첫째,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왜 故 김대중대통령 영부인 이희호여사가 ‘전보’를 보냈다고 끄집어 내 말하는 것‥ 그리고, 용산참사 유가족을 지원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도 참석했다고 까발리는 것‥

 

이 두 분은 알려진대로 정치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다. 사회적 모순과 병리현상으로 곳곳이 곪고 또한 승자독식으로 많은 사람이 좌절하여서 누군가는 말해야 될 상황에 때맞춰 어디선가 요청하거나 불러줘서 꼭 듣고자 하는 말씀을  하셨던 분이다. 정쟁에 비켜선 비정치인이기에 이 분들 말씀엔 그만한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선일보나 한나라당이나 함부로 혹은 섣불리 비난하지 못하는 구석도 있다. 하물며 걸핏하면 ‘정치적 계산’이니 ‘너무 정치적 해석이다’느니, ‘정치적 판단’을 들먹이는 이명박도 별 시비를 걸지 못할 성격으로 본다. 그러니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 분들의 말씀에 더 신뢰를 보내며 열광하고 있다고 본다.

 

이 분들이 그 동안 조선일보를 염두해 두고 그 어떤 소신을 말한 것이 아닐 것이다. 노회찬 대표 문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느 새 “‥ 조선일보와 정반대의 입장에 선” 두 사람으로 제한돼 버렸고 , “‥ 조선일보와 생각이 다른” 두 분으로 국한되어 버렸다. 

 

듣기에 따라서는 이 두 분이  옳은 주장을 해왔다기 보다, 단지 조선일보를 염두해두고 그 반대주장 펴는 것에 지나지않은 것으로 들릴 수 있다. 조선이 어떤 주장을 먼저 내놓은 것도 아닌 상황인데도 마치 뭔 주장이 있었다는 투다.

 

왜 노회찬은 본인의 의지로 참석한 것에 다른 사람도 아닌 이 분들을 슬쩍 끼워서 변명을 했는지 그 심리를 모르겠다.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끄집어 내 알리려고 하는 그 의도가 순수하지도 못하고 배려가 깃들어 있지도 못하다고 본다. 자신도 이 분들과 같은 레벨로 보아달라는 의미인지, 이 분들과 같은 선상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그런건지 알길이 없다.

 

노회찬대표가 조선일보90돌에 참석을 하든 말든 그의 자유다. 예전에도 조선일보 기자들을 상대로 강연도 했다하니 말이다. 난 그 당시 강연 내용도 관심 없어 모른다. 노 대표가 글에서 주장하듯 그 강연에서 30년 전부터 애독자였다느니하는 칭찬과 덕담도 있었지만 그건 의례적인 것이고, 주된 내용은 조선일보 변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니 틀리진 않을거다.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래서 되묻고 싶다. “그 강연 이후로 오늘 날까지 조선일보가 변했는가‥”라고.

 

그간 민주진보진영이 조선일보로 부터 받은 수 많은 고초를 이 순간까지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노회찬 대표의 이번 해명 글로만 보면, 그가 조선일보로 받은 고초는 ‘마은혁 판사 후원금’의 간접적인 공세가 전부인 듯 같다. 아마도 조선일보로 부터 고초다운 고초, 공세다운 공세를 제대로 한번 겪어보질 못해서 그런가보다하고 여기고 싶을 따름이다.

 

조선일보에 피해의식을 갖기에는 그 간의 없는 사실도 있는 것으로 비쳐지게하는 온갖 여론왜곡과‥, ‘입맛대로 축소와 확대’ 혹은 ‘고의적 빠트림’의 본질호도로 고스란이 국민이 받은 피해로도 그 근거사례가 충분하다. 

 

둘째, “우리 안에도 ‘조선일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싸우면서 닮는다는 옛말 있다. 제가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조선일보와 싸우면서, 싸우는 동기가 되었던 ‘조선일보식 글쓰기’를 닮는 경우 있다는 것‥”라는 구절. 우리쪽에도 조선일보와 같은게 있다는 인식이 또한 불편하다. 

 

단 한번의 사과가 없고, 자성의 목소리는 커녕 최소한의 유감표명도 없어왔던 조선일보를 두고, 그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해야 하는게 도리라는 것인지‥ 내가 더 안타깝다‥

 

권력 제4부 중의 거대언론과 노 대표가 언급한 그 ‘우리’를 등치시켜 버리는 잣대 또한 동의할 수 없다. 톡 까놓고, 사회적 영향력이나 뭘로 보나 ‘우리’와 등치시킬 만큼 현실이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더하면 더했지 결코 작지않다. 

 

가해자와 상처받은 자, 始源적이고 도발적인 원인제공자와 도리없이 그것에 영향받는 이해당사자, 그리고 괜한 시비걸며 선제적 모함을 하는 자와 반론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자가 같은 위상일 수는 없는 것이다. 방응모가 사주가 된 후 77년간 그 안에서 버텨오는데는 이 정도면 양반 중의 양반 대응이다.

 

진보대연합의 기치를 내걸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그것이 이뤄내주길 바라는 마음이 고조되는 이때‥ 삑사리 내는 그 누군가를 찾고 있을지도 모를 조선일보를 늘 경계해주길 바란다.

 

예전 민주개혁 행세는 혼자다하고 말로는 ‘反양김’이라지만, 집권당인 신한국당 YS는 제낀 채 늘 DJ쪽에 날을 세웠던 삑사리 박찬종이 떠올려진다. 이런 의심을 의심으로 불식시켜줘야 한다. 앞으로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by 화들짝 청개구리 | 2010/03/09 01:11 | 언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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